12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외교안보팀을 대중 강경파 인사로 꾸리면서 투자 심리가 짓눌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8.10포인트(1.39%) 하락한 3421.97, 선전성분지수는 74.11포인트(0.65%) 내린 11314.4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45.39포인트(1.10%), 1.64포인트(0.07%) 떨어진 4085.74, 2390.80으로 마감했다.
이날 트럼프가 외교 안보 라인 투톱인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대중 강경파 인사인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과 마이크 왈츠 연방 하원의원을 각각 낙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가 대선 운동 기간 내내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 이어 대중 강경파 인사들로 외교 안보팀을 꾸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증시에서 ‘트럼프 리스크’가 대두된 모습이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방산, 반도체 업종에 차익 실현 매물이 몰리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전장에서 5% 넘게 뛰었던 중국 최대 파운드리 중신궈지(SMIC)는 이날 3.69% 밀렸고, 아이썬구펀(艾森股份), 어우라이신차이(歐萊新材) 등도 하락했다.
‘트럼프 트레이드’로 상승세를 이어왔던 방산주도 조정을 받았다. 반면 가전주는 강세를 보였다. 전날 중국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가 막을 내린 가운데 중국이 소비 진작을 위해 내놓은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 정책 효과로 가전제품 판매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중국 대표 가전업체 하이얼과 메이디는 각각 1.51%, 1.10% 올랐다.
한편 부양책 실망감이 이어지면서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84% 하락한 1만9846.88로 문을 닫았다.
항셍지수는 중국 정부가 일련의 부양책을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 9월 24일부터 최근까지 27%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8일 기대했던 재정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2만선이 다시 붕괴됐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게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실망스러운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상승을 위한 촉매는 없어 보인다"면서 투자자들은 한 발 물러나 트럼프의 정책과 미중 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을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군제 특수가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알리바바와 징둥이 각각 3.77%, 5.01% 밀렸다. 전기차주 리샹(-5.60%), 샤오펑(-4.53%)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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