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수출입물가 2개월 연속 상승…소비자물가 자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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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4-1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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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11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 발표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달 유가가 내림세였는 데도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우리나라 수입 제품의 전반적 가격 수준이 1.1% 올랐다. 2개월 연속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앞으로 수개월 시초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2020년 수준 100)는 139.03으로 10월(137.55)보다 1.1% 올랐다. 

지난달(+2.2%)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수입물가지수는 8월(-3.5%)과 9월(-2.6%) 두 달 연속 떨어졌다가 10월 석 달 만에 반등한 후 줄곧 상승세다.

품목별로는 한 달 사이 중간재가 1차금속제품, 석탄·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1.5% 올랐으며 소비재(1.5%), 자본재(1.2%), 원재료(0.2%) 등도 뛰었다.

세부 품목에서는 커피(6.4%), 프로판가스(4.0%), 알루미늄정련품(4.0%), 액정표시장치용부품(3.7%)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하락했으나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1차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실제로 두바이 유가(월평균·배럴당)는 10월 74.94달러에서 지난달 72.61달러로 3.1% 하락했고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61.0원에서 1393.38원으로 2.4% 올랐다.

이 팀장은 "유가 하락의 영향도 있었지만 원·달러 환율은 계약통화 기준을 원화 기준으로 전환할때 전품목에 전반적으로 영향 주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 것"이라며 "유가의 변동 폭이나 유가에 반영된 품목들의 가중치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 전망과 관련해선 "수입물가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현재까지는 국제유가 소폭 하락한 반면 환율은 상승해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있다"며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큰 상황이어서 지금으로선 12월 전망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11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전월(128.54)보다 1.6% 높은 130.59로 집계됐다. 역시 2개월 연속 상승이다.

주로 전월 대비 농림수산품(1.5%), 공산품(1.6%) 등이 수출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세부 품목 가운데 경유(4.4%), 폴리프로필렌수지(3.0%), DRAM(1.3%)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이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과 석유제품이 오르면서 수출물가도 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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