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무원 기지로 자판기 절도범 덜미..증거는 스크린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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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기자
입력 2024-12-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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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CTV 사각지대 이용해 발뺌하자...스크린 도어에 비친 모습 확인

3호선 매봉역 자판기 사진서울교통공사
3호선 매봉역 자판기 [사진=서울교통공사]


지하철역 승강장의 커피 자판기 절도범이 현행범으로 붙잡혔으나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를 이용해 발뺌하자, 역 직원이 스크린도어에 비친 잔상으로 증거를 포착했다.

17일 서울교통공사는 3호선 매봉역 역직원이 스크린도어에 비친 잔상을 확인하는 기지를 발휘해 커피 자판기의 문을 뜯고 있던 절도범을 검거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한 50대 남성 A씨 지난 15일 오전 8시 25분경 3호선 매봉역에 하차한 후 건너편 승강장으로 넘어가 자판기에 매달려 문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그는 문을 뜯기 전 5분간 CCTV 위치와 주위를 확인하는 등 용의 주도함을 보였다.

그러나 현장을 순회하던 이 모부역장이 이를 발견하고 즉시 제압한 후 다른 직원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A씨 난동을 부리며 도주하려 했으나 제지 당했다.
 
A씨는 경찰이 도착하고 나서도 CCTV 사각지대임을 알고 증거를 내놓으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이 모부역장은 스크린도어에 문을 뜯어내는 모습이 비출 수도 있으니 확인해 보자고 제안했다. 경찰은 자판기 문을 뜯어내고 있는 A씨의 모습이 스크린도어에 비춰 녹화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스크린도어에 비친 영상을 근거로 A씨를 재물손괴죄로 입건한 후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 참고인으로 찾아온 자판기 관리자와 자판기 수리기사는 최근 이러한 절도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범행 확산을 우려했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일요일 아침 시간에도 성실하게 근무에 임한 역 직원들 덕분에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었다”라며 “지하철 내 범죄, 무질서 행위를 발견하면 빠른 대처를 위해 경찰과 공사 직원에게 신속하게 신고하여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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