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J&J)을 비롯한 빅파마들이 JPMHC에서 M&A 사안을 공유했다. JPMHC는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전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산업 행사다.
J&J는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전문 기업인 ‘인트나 셀룰러 세러피스’를 약 21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조현병·양극성 장애 신약 ‘카플리타’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금액은 업계 최대 규모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도 암 치료제 전문 기업 IDRx를 약 1조68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일라이릴리는 미국 바이오 기업 ‘스콜피온 세러퓨틱스’의 신약 후보 물질을 약 3조6500억원에 인수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도 피부 질환 전문 기업 ‘레오파마’의 신약 후보 물질을 약 3600억원에 확보했다. 애브비는 중국 제약사 심시어의 삼중항체 항암제를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 도입했다.
이는 직전까지와 대비되는 분위기다.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EY)이 발표한 'EY 파이어파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M&A 거래 건수는 131건, 총 거래가치는 1300억 달러(약 188조5900억원)로 집계됐다. 건수 자체는 전년(130건)과 비슷했지만 거래가치는 같은 기간 41%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선 트럼프 체제 복귀 효과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트럼프 행정부가 M&A를 막는 대표 요인인 반독점 규제를 풀어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이 업계 전문가 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참여자 전원이 “트럼프 대통령 재임을 맞아 M&A가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도 올해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M&A가 작년보다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 7조원에서 21조원 사이 규모의 거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봤다. 유망 인수 분야로는 방사성의약품, 면역학 분야 등을 꼽았다.
헬스케어 인공지능(AI) 관련 M&A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년간 AI 관련 거래 건수는 2020년 41건에서 지난해 87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거래 규모도 2020년 50억 달러(약 7조원)에서 지난해 136억 달러(약 20조원)까지 늘어났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AI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개발뿐 아니라 기업 운영, 상업화 전략까지 가치사슬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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