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내년 북미서 저가 전기차 출시...日기업 중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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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도쿄(일본) 통신원
입력 2025-01-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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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만달러 이하 EV차 출시...휘발류 차량 수준

  • 혼다, 장기적 시장 확대 위해 저가 EV차 전략

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일본 자동차업체 혼다가 이르면 2026년 북미에서 3만달러(약 4344만원) 이하 가격대의 전기차(EV)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9일이 보도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가 북미에서 3만달러 이하의 EV차를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혼다가 이번에 세계적으로 출시하는 EV차 시리즈는 ‘제로(O)’ 시리즈라는 이름이다. 혼다는 2030년까지 제로 시리즈 7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로 시리즈는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 등에서 2025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EV차를 휘발유차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기 위해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배터리 생산부터 EV 조립까지 일관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EV차 가격 3만달러 이하는 일반 휘발유 차량 수준의 가격대다. 닛케이는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보급이 가속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혼다의 북미 공장에서는 2026년부터 다목적 스포츠 차량(SUV)과 세단형 2개 모델에 더해, 최저가인 3만 달러 이하의 소형 EV차를 출시한다. 세단형 2개 모델의 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5만~6만달러(약 7227~8673만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혼다가 북미에서 저가형 EV차를 판매하는 것은 장기적인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가격이 저렴한 신차를 판매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지난 20일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신 행정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 하의 보조금 등 EV차 지원책의 폐지를 선언했다. 이전까지 혼다 등 일본계 기업은 북미에서 생산하는 EV 우대 정책을 발판 삼아 EV 투자를 추진해 왔다.

닛케이는 혼다가 이같은 미국 신 행정부의 정책 전환 속에서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을 투입해 구매 보조금 등에 의존하지 않고 보급을 서두르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 내 EV차 평균 가격은 2024년 12월 기준 5만5000달러(약 7950만원)로 휘발유차 보다 평균 13% 정도 가격이 높다.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항속거리 300km 이상의 차종은 5만달러 이상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업체들도 저가격대 EV차 개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소형차 위주의 EV차로 전략을 전환했는데, 연내에 3만달러 이하의 볼트 EV의 출시를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테슬라 역시 3만달러 이하의 EV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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