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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어 도요타도 상하이 전기차 공장... 中외자 유치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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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5-02-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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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7년 상하이 전기차 공장 가동 예정

  • 100% 출자…테슬라 이어 두 번째 외국車

  • 도요타 "中전기차 시장 포기 못해"

  • 트럼프 통상압력에… 中 시장개방 메시지

도요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요타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요타가 중국 상하이에 독자적으로 전기차 생산 공장을 짓는다. 최근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2기 행정부 출범으로 통상압력이 커진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손을 맞잡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는 5일 상하이시 정부와 포괄적 탄소중립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에 따르면 도요타는 상하이 진산구에 자사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순수 전기차 및 배터리 연구개발(R&D) 및 생산을 위해 단독 출자해 공장을 세운다.

렉서스 공장의 초기 투자액은 1071억엔으로, 오는 2027년 가동 예상이다. 생산 능력은 연간 10만대 수준으로,  현지에서 약 1000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미국 테슬라가 지난 2018년 상하이에 독자 공장을 설립한 이후 외국 자동차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100% 단독 투자해 중국에 공장을 짓는 것이다. 도요타는 기존에는 중국에서 현지 자동차 기업인 광저우자동차, 디이자동차와 합작공장을 각각 운영했고, 렉서스는 대부분 일본에서 생산해 중국에 수출해 왔다.

중국 정부는 과거 외국계 자동차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현지 토종 자동차 기업과 합작형식으로 공장을 건설하도록 했으며, 외국 자본 지분 비율은 50%를 초과할 수 없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중국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제한을 점차 완화해 2022년부터는 모든 제한을 없앴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자 생산국이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1200만대를 넘어 내연기관차 판매량(1100만대)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도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 비야디를 비롯한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의 성장세에 밀려 일본·독일·미국 등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미·중 지정학적 갈등, 공급망 균열, 중국 반간첩법 등 리스크로 외국 기업들은 중국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다.

천지라이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 교수 겸 일본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연합조보에 "도요타가 이러한 흐름에 반해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것은 중국 전기차 산업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중국 시장을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최근 중·일 관계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중국 투자에 대한 정치적 장애물도 제거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도요타는 기존엔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중국내 사업 확장에 매우 신중했지만, 최근엔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춰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제품과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요시다 다츠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진단했다.

중국으로서도 최근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으로 전 세계 통상 압력이 커진 가운데, 도요타 공장 유치가 중국 시장은 여전히 개방돼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최근 외자 이탈 움직임 속 더 많은 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외자 기업들의 ’탈중국‘ 추세는 뚜렷했다. 지난해 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는 8626억5000만 위안(약 171조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27.1% 감소한 규모다.

롄더구이 상하이 외국어대 교수 겸 일본연구센터 주임도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관세 방망이를 휘두르는 가운데 도요타의 상하이 공장 건설 결정은 상호 윈윈의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도요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설립한 해외 공장은 미국 관세 폭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중국의 팽창하는 전기차 시장은 도요타에 더 많은 발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동시에 중국도 전기차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롄 교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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