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태국 금융지주회사 SCBx가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를 방문해 카카오뱅크 경영진과 가상은행 합작 인가 추진 현황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왼쪽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 SCBX 대표이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2/20250212155226830358.jpg)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인가를 목표로 하는 태국 가상은행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카카오뱅크와 태국은행의 타국 진출 경험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태국 가상은행 시스템 구축을 위한 pre-PMO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고 인가 준비에 나섰다. pre-PMO는 프로젝트 시작 과정에서 진행하는 관리 업무의 전반을 의미하며 목표 수립이나 인력 구성 등 기초를 세우는 과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하반기 태국 중앙은행의 가상은행 컨소시엄 참여 의사를 밝힌 후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카카오뱅크가 참전한 컨소시엄에는 태국의 'SCBx', 중국의 '위뱅크'가 함께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태국 왕실을 주주로 두고 있는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가 유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참전한 컨소시엄은 자본 확충성과 기술 경험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SCB를 포함해 신용카드 사업을 운영하는 Card X 등 태국 내 11개의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또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인도차이나 국가에 이미 진출에 성공한 경험도 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6월 공식 출범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인 '슈퍼뱅크'에 지분을 투자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 이력이 있다.
또 다른 참여사인 위뱅크는 중국 IT 기업 텐센트 산하 인터넷 은행으로 지난해 말 기준 총고객수 3억5000만명, 일 거래수 약 8억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태국 가상 은행 고객 유치와 고속 성장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고 분석된다.
이번 태국 진출에 성공하게 되면 카카오뱅크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을 넘어 글로벌 금융사로서의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이 최종 인가를 받게 되면 1997년 IMF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한국계 은행이 태국 금융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그동안 국내 은행권은 동남아 대부분의 국가에 진출해 왔지만, 태국 시장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태국 중앙은행이 가상 은행 설립으로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금융 확대를 꾀하고 있어 포용 금융 확대를 이어왔던 카카오뱅크의 강점을 이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아직 인가의 향방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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