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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현재 전 계열사 사업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비핵심 사업과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실탄을 끌어모아 재무구조를 개선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작년 말부터 자산 유동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1조원 규모 자산 유동화 작업에 착수했다. 본사 부지 매각과 자체 개발, 자산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앤드리스백) 등 다양한 선택에 따른 수익성 비교 분석을 컨설팅업체 등에 의뢰하기로 하고 용역업체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롯데건설이 1980년부터 사용한 잠원동 본사는 자산가치가 5000억원에 달한다. 전국에 있는 자재 창고 부지 등 부동산 자산과 임대주택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지분 매각 등도 함께 검토 중이다. 이를 모두 매각하면 1조원가량의 자금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롯데그룹은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탈도 외국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에 매각했다. 그룹 유동성 위기설에 맞서 내놓은 첫 매물이었다. 매각 가격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실적이 부진하거나 신성장 동력 중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사업도 속도감 있게 정리 중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연말 개인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해온 롯데헬스케어를 3년여 만에 청산했다. 유동성 위기 진원지인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인 롯데우베합성고무(LUSR)와 파키스탄 법인도 청산했다.
비효율 자산으로 판단한 롯데마트 수원영통점과 롯데슈퍼 여의점 등도 지난해 팔았으며,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 추진에도 나섰다. 매각이 성사되면 2000억~3000억원 상당의 추가 현금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달 들어서는 그룹 근간인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의 제빵사업부 증평공장 주인이 신라명과로 바뀌었다. 이번 주엔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현금인출기(ATM) 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를 팔아 추가로 6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그룹의 상징성을 담은 호텔롯데에도 칼을 빼 들었다. 실적이 부진한 일본·베트남·호주 등에서 운영 중인 9개 공항 면세점과 3개 시내 면세점 중 일부를 정리할 계획이다. 호텔 브랜드 중에서 'L7'과 '시티'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유동성 위기를 없애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작년 11월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유동성 위기극복을 위한 자구책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그룹 차원으로 진행하는 두 번째 IR을 열어 사업 재편 과정 소개와 함께 향후 그룹 차원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그룹의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시너지가 나지 않는 비핵심 사업과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라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리스트럭처링 작업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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