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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트럼프발 베트남 상호관세 우려...韓제조업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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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5-03-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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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스마트폰·반도체·석화 수출 악화 우려

  • 베트남 GDP 30% 대미 수출에서 나와...지난해 역대 최대

  • 전 세계 제조업 공장, 한국 기업 진출도 활발

  • 베트남 정부 트럼프·머스크 달래기 총력

베트남 타이응우옌 삼성전자 공장 전경 사진아주경제DB
베트남 타이응우옌 삼성전자 공장 전경. [사진=아주경제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공개하는 상호관세 조치에 베트남이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둔 한국 기업들의 근심이 함께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기면서 생산 원가 감축을 꾀하던 한국 기업의 대미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G20 국가 및 미국과 교역에서 지속해서 흑자를 내는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이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캐나다·멕시코를 필두로 한국, 일본, 대만, 영국, 유럽연합, 베트남 등이 포함된다.

발등에 불이 가장 크게 떨어진 국가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국내총생산(GDP)의 30%가 대미 상품수출에서 나오고 있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전략에 극히 취약한 구조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베트남의 대미 무역흑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1230억 달러(약 163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베트남이 저렴한 인건비와 세제 지원 등을 바탕으로 중국을 대신해 전 세계 기업의 생산 기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삼성전자, LG이노텍, CJ푸드빌, 효성 등을 필두로 다수의 국내 제조업과 반도체 후공정 업체가 진출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트럼프의 관세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관련 대책을 찾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 주도로 미국을 찾아 주요 정치인과 면담한 '대미 통상 아웃리치 사절단' 기업 관계자들은 최근 국회에서 상호관세가 베트남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상호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 기업의 스마트폰, 반도체, 석유화학 대미 수출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바이든 행정부 때에는 미국이 중국만 핀셋 규제한 만큼 중국 생산 공장을 베트남 등으로 옮기면 됐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대미 무역에서 흑자를 내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할 방침인 만큼 진퇴양난의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베트남도 대미 흑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상호관세 대응에 나섰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지난 1일 약 40곳의 미국 기업과 간담회를 갖고 베트남이 미국과 무역수지를 재조정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항공기, 무기 LNG, 농산물, 의약품 등 미국 제품 수입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의 오른팔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의 베트남 진출을 돕기 위해 위성 인터넷인 스타링크의 사업 허가를 신속하게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스타링크는 정책적인 이유로 베트남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홈페이지에 표시해 둔 상황이다. 베트남 정부는 당초 스페이스X가 베트남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야 베트남 내 사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왔으나 법안 개정 등을 통해 조속히 서비스 임시 허가를 발급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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