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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의존도 줄여라" 유럽 9개국, 네덜란드 주도로 '반도체 연합'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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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5-03-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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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반도체 자립 목표

  • 대만 매체 "TSMC 의존도 줄이기 위한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럽 반도체 산업 자립을 위해 네덜란드 주도로 9개국이 모여 '반도체 연합(Semicon Coalition)'을 결성했다. 이들은 유럽 외 지역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의 반도체 자립도를 강화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정부에 따르면 이날 브뤼셀에서 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및 네덜란드 등 9개국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반도체 연합' 설립을 발표했다. 더크 벨자르트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의 제안에 따라 설립된 이 조직은 유럽의 반도체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것으로, 유럽연합(EU) 내 반도체 생산 능력 확장과 반도체 신기술 개발 및 빠른 상업화 협력을 통해 밸류체인에서 유럽의 입지를 강화 및 확대하는 것이 목적이다.

공동성명은 반도체가 현대 사회 및 경제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며 "이 전략적 섹터에서 유럽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은 경제적 우선 순위일뿐만 아니라 번영과 안보를 위한 전략적 필요성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회원국들은 앞으로 유럽위원회(EC)와 협력해 글로벌 반도체 산업 지형에서 유럽의 입지 강화를 위해 노력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매체 아이오플러스는 이번 반도체 연합 결성을 '상징적 협정'이라고 평하며, "네덜란드는 더 이상 ASML의 반도체 기계 수출 문제를 미국과 논의하는 데 있어 혼자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네덜란드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설비업체 ASML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ASML은 미국이 네덜란드, 일본 등 반도체 설비 강국들로 하여금 대중 반도체 제재에 동참할 것을 촉구해오면서 실적에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작년 7월 주당 1000유로에 육박하기도 했던 ASML 주가는 최근 650유로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또한 대만 경제 매체 경제일보는 이 반도체 연합이 아시아 반도체업체, 특히 대만 TSMC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주장한 이후 새롭게 떠오른 지역 반도체 세력"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EU는 유럽의 글로벌 반도체 생산량을 8%에서 2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하에 지난 2023년 9월 'EU판 반도체법'을 시행한 가운데 430억 유로(약 68조원) 규모의 자금을 역내 반도체 산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TSMC와 보쉬, 인피니언 등이 합작한 ESMC(유럽반도체제조회사)가 독일 드레스덴에서 공장을 착공하는 등 생산 시설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경영난에 빠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당초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등에 세우려던 반도체 공장 계획을 연기하면서 EU의 반도체 구상도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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