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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서 500명으로'... 반토막 난 금융권 채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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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5-03-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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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채 줄고 경력·수시채용 늘어

  •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IT 인재 선호현상도 '뚜렷'

서울 시내 설치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설치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전경 [사진=연합뉴스]

금융권의 상반기 채용 시즌이 시작됐지만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다르다. 영업점 통폐합과 조직 슬림화, 디지털 전문가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은행들도 공개채용보다는 경력 위주의 수시채용과 전문가 영입을 선호하는 추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상반기 채용 규모는 작년 1000명 이상에서 올해는 절반 수준인 500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NH농협은행이 이례적으로 상반기 공개채용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농협은행은 통상 3월 초에 채용 규모를 발표해왔다.

은행권은 상·하반기로 나눠 채용을 진행하는데 농협은행이 지난해 하반기에 올 상반기 채용인원을 포함한 580명의 신입행원을 대거 뽑았다. 올 하반기 채용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농협은행 측은 "아직 상·하반기 채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에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150명, 190명을 각각 채용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중 채용 일정을 확정하고 공고를 낼 예정인데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에서는 비대면 영업 확대에 따른 점포 축소 등 경영 효율화 지침이 강화되면서 대규모 신입 공개채용 방식에서 경력, 수시채용을 늘리는 쪽으로 채용 방식을 바꾸고 있다. 그간 상경계 위주의 인재를 뽑았던 것에서 벗어나 IT 인력을 중심으로 채용하는 분위기도 뚜렷해지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이달 170명의 신입행원 모집과 별도로 정규직 수시채용을 실시하는데 생성형 AI 모델링·기술연구, 빅데이터 분석·기획 등 디지털·IT 분야가 주를 이룬다. 그동안 전문가는 전문계약직 형태로 영입했지만 지난해부터는 경력직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금융 공공기관인 신용보증기금도 신규모집 75명 중 이공계(15명) 채용 인원을 전년보다 5명 늘리고 법학(5명) 채용 단위를 신설했다. 금융뿐 아니라 법률·기술 등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는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IT 인력을 위주로 한 전문가 채용에 무게를 두고 있어 상·하반기로 나뉜 대규모 공채 개념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주요 그룹사와 마찬가지로 은행도 채용 간격을 보다 촘촘히 두고 정해진 기간에 인재를 뽑는 수시채용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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