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픈 역사 간직한 소록도에 희망을 심고 있습니다."
서정원 국립순천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총동문회장이 이 같이 말하며,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에 정성을 쏟아 뿌리를 다졌다. 얼굴에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지난 12일, 국립순천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총동문회는 전라남도 고흥 소록도 국립소록도병원 인근에서 제80회 식목일을 기념하는 나무심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국립순천대학교 교수진을 비롯해 재학생, 순천국유림관리소, 국립소록도병원, 여수시청, 고흥군청, 여수시산림조합 등 관계자와 지역주민 15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숲 조성을 위해 편백나무와 붉가시나무 2000여 그루를 식재했다.
서정원 총동문회장은 "식목일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며 "산림자원학과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지역 주민 역시 "한센인들의 삶과 역사가 서린 곳인 만큼, 시간이 지나 울창한 숲이 조성되면 주민들에게 위로와 휴식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행사에 참여한 순천대 산림자원학과 학생들도 각별한 의미를 느꼈다. 한 학생은 “책에서 배우던 산림 조성의 중요성을 직접 경험하는 기회가 됐다”며 “선배들과 함께 나무를 심으며 우리 세대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국립순천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총동문회는 지속 가능한 숲 조성과 환경 보전을 위해 정기적인 숲 가꾸기 활동을 이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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