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강, 에너지 등 그룹 핵심사업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천명했다. 철강 사업은 원가혁신과 현지화 등으로 입지를 다지고 에너지 소재 사업은 양극재 사업 공급망을 확장하면서 고체 전해질 등 미래혁신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불필요한 사내 프로젝트와 일본제철 지분 등도 정리해 투자 여력을 확보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유망 기업을 인수하는 형태로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러한 미래 사업 계획을 주주들과 공유했다.
장 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포스코 그룹은 철강공급 과잉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적체) 등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이라는 신경영 비전 아래 철강사업 재건과 에너지 소재사업 경쟁력 확보 등 그룹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 설비 강건화와 효율화, 해외 성장 투자 성과 창출, 우량 리튬자원 선제적 확보 등 핵심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장기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견조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구조개편으로 자본 효율성을 올려 경영성과 증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목표를 세우고 저수익사업·비핵심자산으로 분류된 프로젝트 125개 중 45개를 매각해 6625억 상당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어 올해에도 61개 프로젝트를 정리해 약 1조50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6년 정리가 완료되면 최대 2조8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세기 넘게 협력관계를 이어왔던 일본제철 주식을 매각하는 것도 밸류업 행보의 일환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전날 사업보고서를 통해 일본제철 주식 4670억원어치를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했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는 주식 매각 이후에도 일본제철과 전략적 제휴 관계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장 회장이 37년간 포스코에서 재직한 경험을 토대로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해야 본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본다. 지난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에 입사한 장 회장은 신사업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철강통'으로서 입지를 다진 업계 최고 전문가다.
장 회장은 철강·에너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해외 생산기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강의 경우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연 500만t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일관(제선+제강)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의 철강 25%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상공정 대미 투자도 검토 중이다. 에너지의 경우 아르헨티나에 연 2만5000t 규모 수산화리튬 상하 공정을 준공했고, 자회사 포스코퓨처엠을 통해 지난해 경북 포항에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공장을 가동했고 올해 광양에도 NCA 양극재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급변하는 국내외 통상환경과 정책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장 직속의 '글로벌통상정책팀'을 신설하며 그룹 통상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글로벌통상정책팀장은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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