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업비트 의존도 여전?…"수수료 영업이익의 13%, 예치금 규모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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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
입력 2025-04-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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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비트 펌뱅킹 수수료 179억원…전년比 65.7%↑

  • 예치금 규모도 대폭 증가…총 수신 잔액 중 약 30%

서울 중구 소재 케이뱅크 본사 전경 사진케이뱅크
서울 중구 소재 케이뱅크 본사 전경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측에서 얻는 수수료 수익이 65% 늘어난 데 이어 업비트 고객 예치금 비중도 전체 수신액의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기업공개(IPO)를 앞둔 케이뱅크의 최대 약점이었는데 업비트 리스크가 크게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제휴를 통해 총 179억원의 펌뱅킹 수수료를 받았다. 이는 케이뱅크의 지난해 영업이익인 1329억원 중 13.4%에 달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1646억원)의 6.6%였던 2023년 대비 비중이 2배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가 코인원에서 받는 수수료는 영업이익의 0.12%에 불과하다. 펌뱅킹 수수료는 기업이 은행과 전산망을 연결해 은행 업무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다.

케이뱅크는 2021년 295억원이었던 업비트 수수료를 2023년까지 108억원으로 줄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수수료가 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하는 등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 운용사인 두나무가 공시한 지난해 예치금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두나무가 케이뱅크에 예치한 금액은 8조4804억원으로 케이뱅크 총수신 잔액(28조5700억원) 중 29.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9월엔 18.5%였지만 3개월 만에 1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며 업비트 펌뱅킹 수수료와 예치금 비중이 다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케이뱅크가 지난달 공식화한 세 번째 IPO에서도 '업비트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 자본 확충에 실패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업비트와 제휴하면서 고객과 저원가성 수신을 빠르게 확보해 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업비트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아 대출·예금 등 전통적인 금융사업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다만, 케이뱅크는 수신 잔액에서 업비트 예치금 비중이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위험도가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업비트와 관계를 끊는 것도 부담이다. 오는 10월 업비트와 맺은 계약이 종료되는데 업비트가 다른 은행과 제휴하게 된다면 업비트와의 거래를 위해 남아 있던 고객이 케이뱅크를 이탈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비트는 케이뱅크 입장에서 양날의 검"이라며 "케이뱅크는 수신뿐 아니라 전반적인 거래에 있어 업비트 의존도가 높은 점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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