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1일 발간한 '대전환 시대, 일본 자동차 산업의 대응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의 고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의 생산설비 이전 및 미국 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공급만 재편은 최소 3~4년이 소요되는 만큼 기존의 공급망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생산지와 판매지를 조정하는 방안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공급망 자체를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하에 거점별 생산량 조정, 관세로 증가한 비용 협상 등의 대응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급격한 전기차(EV) 전환 대신 하이브리드차(HEV)를 통한 단계적 전환 전략 하에 HEV 수익을 활용해 차세대 EV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시장과 별도로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중심의 수출시장 다변화로 현지 맞춤형 진출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동차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서의 한·일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 기업들은 신흥국 맞춤형 제품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한·일 자동차 산업은 협력과 경쟁을 토대로 성장을 지속해 온 관계"라며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로 불확실성에 대한 위기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한·일 간 협력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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