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 울린 관세戰] '소비재 생산기지' 베트남, 46% 관세 폭탄에 美 소비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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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5-04-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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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10대 교역국 중 중국(54%) 이어 2번째로 관세 높아

  • 나이키, 웨이페어 주가 급락

  • 베트남 경제도 타격 전망

베트남 호찌민시 화물 터미널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 호찌민시 화물 터미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 하나인 베트남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46%에 달하는 엄청난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가운데 미국 소비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베트남에 대한 상호관세를 46%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레소토(50%), 생피에르 미클롱(50%), 캄보디아(49%), 라오스(48%), 마다가스카르(47%)에 이어 여섯번째로 관세율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이 중 미국 10대 교역국은 베트남이 유일하고, 주요 교역국 중에서는 중국(54%)을 제외하면 베트남이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받게 된 것이다. 지난 2, 3월에 각각 10%씩 추가 관세를 부과받은 중국은 이번에 상호관세로 34%가 결정되면서 총 54%의 관세를 물게 됐다.

베트남은 트럼프 1기가 시작된 글로벌 기업들의 탈중국 흐름 속에 멕시코 등과 함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나이키를 비롯해 섬유, 의류, 가구 등 많은 소비재 기업들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옮긴 가운데 베트남은 미국 소비재의 주요 공급처로 올라섰다. 아울러 베트남은 삼성, LG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도 대거 진출한 생산 기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트남에게 46%라는 엄청난 관세가 부과되면서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미국 소비재의 가격 인상 및 소비자들의 소비력 하락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수입품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만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지만 특히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후 뉴욕증시는 3일 장 마감 후 거래에서 나이키 주가는 7% 이상 급락했고, '가구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미국 가구 유통업체 웨이페어 주가 역시 16%나 곤두박질쳤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이번 상호관세는 많은 소비자들이 만성적인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대한 우려로 인해 가격을 중시하고 지출에 신중해진 시점에 기업들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평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을 꿈꾸며 올해 8%라는 높은 성장률 목표를 제시한 베트남의 경제 전망 역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세계에서 수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베트남은 글로벌 기업들의 수출이 꺾이면 전체 경제 역시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홍콩 투자회사 아시아 프런티어 캐피탈(Asia Frontier Capital)의 펀드 매니저인 루치르 데사이는 "이러한 (상호)관세가 유지된다면 베트남의 GDP(국내총생산)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이 베트남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전체적인 시장 심리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은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피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우회 투자 및 수출 통로로 사용되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외국인에게 투자 자문을 제공하는 기업인 인코프 베트남의 최고경영자(CEO) 잭 응우옌은 “미국이 이를 중국 기업들의 간접적인 관세 회피로 간주하고,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더 많은 상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일부 있다”고 지난 2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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