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34%의 고율 관세를 맞불 형식으로 예고하면서,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다시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모든 교역대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중국에는 34%의 관세를 예고했다. 이에 중국도 4일 같은 수준의 보복 관세를 발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중국은 이번 대응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 군수기업 16곳에 대한 이중용도 물품 수출 금지 조치까지 꺼내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양국이 실제로 34% 관세를 주고받을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저가 제품이 미국 외 시장으로 대량 유입되면, 한국은 미국의 상호관세에 더해 중국산 공세까지 맞는 이중고를 겪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상호관세 행정명령은 오는 9일부터 발효된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시행할 경우, 그 이튿날부터 동일한 수준의 보복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시간은 닷새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외에도 중국을 겨냥해 '틱톡 금지법' 시행을 언급했다. 그는 틱톡의 미국 내 사업 매각 시한을 75일 연장하며, 중국과의 대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실제로 트럼프는 앞서 중국이 틱톡 매각에 협조하면 관세 인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틱톡을 매개로 한 협상이 관세 충돌을 막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2일 이후 연일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4일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미국 내에서도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된 반응이라며 태연해했지만, 여론과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집권 1기 당시에도 2018년부터 미·중은 관세 보복전을 벌였고, 2020년 1단계 무역합의로 일단락됐지만 코로나19로 이행은 사실상 중단됐다.
이번 충돌이 ‘2차 무역전쟁’으로 번질지, 협상으로 막판 반전을 이룰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