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2분 11초에 코스피200선물지수가 급락하면서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습니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7.10포인트(5.19%) 하락한 312.05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에 장 마감했습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한 시세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됩니다. 이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되며 이후 자동으로 해제됩니다. 단, 주식시장 마감 40분 전인 오후 2시 50분 이후에는 발동되지 않습니다. 이 시간 동안 시장 참가자들은 차분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과도한 매수 또는 매도를 막을 수 있게 됩니다.
코스피에서는 지난해 8월 5일 지수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다음 날인 6일에는 지수 급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이번 사이드카 발동은 중국이 미국에 보복 관세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무역 전쟁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이슈로 인한 증시 충격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부과로 미국 증시는 이틀 간 시가총액이 5조 달러(약 7349조원)가 증발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뉴욕증시는 이틀간 4조4000억 달러(약 6467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급락은 이보다 더 큰 규모로 현재 상호 관세 충격은 팬데믹 당시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사이드카는 시장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졌을 때 발동되며 중요한 안전장치로 여겨집니다. 발동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되며,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됩니다. 그러나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서킷브레이커와 같은 추가 조치가 뒤따를 수 있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이나 선물시장에서 가격 변동이 과도할 경우 모든 종목의 매매를 일정 시간 동안 중단하는 제도입니다. 보통 20분간 거래를 멈추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을 도모합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총 3단계로 나뉩니다. 1단계는 코스피 또는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되며, 이후 20분간 매매가 정지됩니다. 거래 재개 전에는 10분간 동시호가를 받아 가격을 조정합니다.
2단계는 지수가 전일 대비 15% 이상 하락하거나, 1단계 발동 시점보다 추가로 1% 이상 더 떨어져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됩니다. 이 경우에도 20분간 거래가 중단됩니다. 3단계는 지수가 전일보다 20% 이상 하락하고, 2단계 발동 시점보다 1% 이상 추가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유지될 경우 적용되는데요, 이때는 장이 조기 종료됩니다.
이처럼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 제도는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억제하고 투자자들이 충동적인 거래를 자제하도록 유도하는 중요한 안전장치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제도의 발동이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과도한 변동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방지하고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결국, 이들 제도는 시장의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필수적인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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