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동맹들과 관세 협상을 타결한 뒤 중국에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의 미국은행연합회(ABA) 행사에서 "우리는 아마 동맹들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좋은 군사동맹이었지만 완벽한 경제동맹은 아니었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단체로 중국에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동맹국과 관세 갈등을 해소한 뒤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공동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베센트 장관은 철강 관세에 대응해 보복 관세를 발표한 유럽연합(EU)을 겨냥해서는 중국과 더 가까워질 경우 "그건 자기 목을 스스로 베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그는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일본, 한국, 인도, 베트남 등 중국 주변의 여러 국가가 미국에 보복하는 대신 협상하려고 한다면서 "모두가 협상 테이블로 오고 있으며 중국은 기본적으로 포위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에 대해 "이 확전으로 손해를 보는 것은 중국"이라면서 "중국은 우리가 중국에 수출하는 것의 5배를 미국에 수출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관세를 부과한다고 하더라도 더 손해 보는 입장은 중국이라는 것이다.
중국이 전 세계에 정부 보조금으로 만든 저가 제품을 수출하는 "매우 불균형한 경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서 미국이 앞으로 동맹들과 대화에서 중국이 소비를 늘리도록 중국 경제를 재조정(rebalance)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위안화 절하' 통화 정책에 대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는 "전 세계에 대한 세금"이라면서 "모든 국가가 평가절하를 상쇄하기 위해 자국 관세를 계속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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