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본격 대선 행보 시작…"괴물정권 막아야"

  • 국힘 당 대표 사퇴 후 115일만 '민주주의 출발' 국회 복귀

  • "87제제 바꿔야"…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양원제 제시

  • 협력 외교 강화·원전 생태계 복원 등 尹 정부 성과 거론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선거를 '전쟁'으로 규정한 그는 "괴물정권이 탄생해 나라를 망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반(反) 이재명 구도를 부각했다. 동시에 당내 지지 기반 확장을 염두에 둔 듯 협력 외교·원전 생태계 등 윤석열 정부의 성과를 나열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출마 기자 회견을 열고 "이기는 선택은 바로 한동훈"이라며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12월 중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115일 만에 국회 복귀다. 그는 출정식 장소 선택 배경에 대해 '민주주의의 출발'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수백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우리는 정치를 교체하고, 세대를 교체하고, 시대를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먼저 수명이 다한 87 체제부터 바꾸겠다. 대통령의 권력남용 가능성뿐 아니라, 민주당 같은 다수의 횡포도 개혁하겠다"며 그 해법을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와 '양원제'로 제시했다. 

또 '국민소득 4만 달러·중산층 70% 시대' 구상을 제시하며"과거의 5년 단위가 아닌 '미래 성장 2개년 계획'을 입안하고 실천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아울러 △거점도시를 토대로 한 5대 메가폴리스 마련 △복지 혜택을 직접 통합 관리하는 '한평생복지계좌' 신설 △국가 단위 경제 강압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가칭 '경제 NATO(New Alliance for Trade and Opportunity·무역과 기회를 위한 새로운 동맹)' 창설 등도 공약으로 내놨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8명의 헌법재판관들은 모두 이 대표와 민주당의 전횡과 횡포를 구체적으로 준엄하게 비판했다"며 "바로 그 사람이 대통령이 돼 입법·행정·사법을 움켜쥔 독재 정권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나라의 운명도 저버릴 수 있는 위험한 정치인과 그를 맹신하는 극단적 포퓰리스트들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협력 외교 강화 △원전 생태계 복원 △노동 약자 보호법 제정 등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좋은 성과'로 거론하며 이 같은 노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정책 실행 과정에서 새로운 세대의 전문가들과 심도 있게 논의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했다.

이날 출마 선언에 앞서 한 전 대표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예방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한 전 대표와 만나 "품격 있는 비전 경쟁으로 새로운 미래 청사진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큰 뜻을 품은 만큼 뜻이 잘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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