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기업들 자사주 매입·부양책 기대에 상승 마감…반도체株 급등

  • CATL·메이디 등 총 4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 화훙반도체 19% 급등...홍콩 항셍지수도 강세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중국 국기인 호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중국 국기인 호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중 관세전쟁 격화 속 중국 대표 상장사들이 증시 부양을 위해 200억 위안(3조9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도 지수를 지탱했다.

​1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14.59포인트(0.45%) 오른 3223.64, 선전성분지수는 79.80포인트(0.82%) 상승한 3238.23, 9834.44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5.40포인트(0.41%), 25.84포인트(1.36%) 상승한 3750.52, 1926.37에 마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영 석유·가스 기업인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와 가전업체 메이디(美的·Midea),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닝더스다이) 등 상장사 100여곳이 이번 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규모는 최소 200억위안에 이른다.

앞서 중국 국부펀드들도 8일 총 1000억 위안을 들여 상장지수펀드(ETF)와 국유기업 주식 보유량을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은 올해 중국의 부양책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0%로 집계됐는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의 13%보다 낮다면서 “중국은 여전히 경제를 방어하기 위해 재정 부양책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14∼18일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과의 관세전쟁 격화 속 중국이 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우방국과의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중국을 방문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만났다. 오는 7월에는 유럽연합(EU)·중국 정상회담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은 반도체주가 날아올랐다. 중국 1, 2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중궈신지)와 화훙반도체는 각각 2%, 19% 넘게 급등했다. 징화웨이(晶華微), 쓰루이푸(晶華微), 나이신웨이(納芯微) 등은 20% 상한가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 상승에 쓰촨황진(四川黃金), 츠펑황진(赤峰黃金) 등 금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도 한국시간 4시 기준 1.46% 상승하며 이번주 하락분을 일부 만회하는 모습이다. 항셍지수는 이번주에만 9% 하락했다. 이는 2011년 9월 23일 9.2% 하락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지난 3월 19일 고점 대비로는 16% 급락했다. 이날은 SMIC가 장중 최대 9% 넘게 급등했고, BYD(비야디)와 샤오미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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