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90일 유예하겠다고 밝힌 지난 9일(한국 시각 10일 오전)부터 이날까지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6.73%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8.06%)와 코스닥(10.55%)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홀딩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SKC, 에코프로머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만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지만, 실제 주가 흐름은 시장 평균을 밑돌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3617억), 에코프로(2810억), HLB(2068억) 순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주로 분류되는 셀트리온과 HLB도 포함됐지만, 공매도 상위권은 대부분 이차전지 관련주였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은 리튬, 니켈 등 주요 배터리 광물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에서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이날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킬로그램(㎏)당 70위안으로 2년 전(174.50위안)과 비교해 60% 가까이 떨어졌다. 역대 최고인 581.5위안(2022년11월)과 비교하면 87.96% 하락했다.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리튬 가격은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니켈 가격도 마찬가지다. 니켈의 월평균 가격도 톤(t)당 1만5000달러로, 지난 2023년 1월(3만 달러)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9일에는 1만3815달러까지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니켈은 전기차용 이차전지의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국내 배터리 셀, 소재 업체들의 출하량, 수익성 등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실적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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