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AI] 인공지능에 꽂힌 대선주자들…주요 공약은?

  • AI 100~200조 투자 시대 오픈, 일각에선 터무니없다 지적도

  • AI 업계 "구체적인 지원안 마련 필요"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6·3 조기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후보들의 인공지능(AI) 공약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숫자로 먼저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기본 10조원부터 200억원 등 규모를 투자한다는 공약이 나왔습니다. 업계는 투자 확대는 환영한다면서도 실질적으로 다 이뤄질지 긴가민가 하는 분위기입니다. 

22일 AI산업계에 따르면 6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AI 기업 방문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AI 산업 투자에 사활을 걸어 AI 3강에 들겠다는 것이 정치권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최근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퓨리오사AI를 방문해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퓨리오사 AI를 방문해 백준호 대표, 구본철·이주윤 연구원 등과 약 40분간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업계 이야기를 듣고 이재명 후보 캠프는 이에 맞춰 정책 마련을 하려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날 이 후보는 1호 공약으로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국가 AI데이터 클러스터 조성,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개 이상 확보, AI 전용 신경처리장치(NPU) 개발 지원, 한국형 GPT 개발 및 무료 제공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같은 당 김경수 후보 역시 100조원 투자를 강조하며 민관 공동투자로 한국형 AI 모델 개발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도 한국의 팔란티어 육성을 내세우며 5년간 AI 인프라에 150조원~200억원을 투자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문과 출신 대선 후보들의 AI 투자 규모에 이과 출신은 비현실적이라며 비판을 합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에 대해 "과연 이 후보가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면서 "제발 모르면 좀 가만히 계셔라. 무지하면 공공·무료를 외치거나 무조건 투자를 외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후보의 '한국형 AI 전국민 무료 사용'에 대해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수수료를 없애겠다며 만든 공공배달앱을 떠올리게 한다"며 "경기도 공공앱은 불편한 사용성과 낮은 경쟁력으로 찬밥 신세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예비후보는 이재명, 한동훈 후보를 동시 겨냥해 "과학 기술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이라며 "AI의 기본은 민간에서 투자가 촉진되는 것인데, 이재명 후보가 얘기한 무상 AI 정책은 본인이 브랜드한 무상 시리즈와 AI를 엮은 참 멍청한 발상이고 더 한심한 것은 100조원 투자한다니까 200조원으로 받아 올린 사람"이라고 저격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AI 업계는 규모에 따른 구체적인 내용을 요구합니다.  

최병호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장은 "우리나라가 10대 경제대국이라는 점에서 후보들이 공약한 100조원 이상 투자는 기본으로 나와야 한다. 정부의 AI 지원 투자는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며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력 등 인프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지원할 것인지 등에 대한 설명도 필수"라고 말했습니다. 

최 교수는 "이런 기본적인 요소가 바탕이 돼야 기초 모델을 세우고, 서비스형 애플리케이션 제공과 함께 AI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투자도 중요하지만 데이터 접근성 확보 등 규제 완화가 중요하다고 지적도 나옵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창작자에게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학습용 데이터 확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수 인재들이 한국 AI 기업으로 유입될 수 있는 구조도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한국형 챗GPT를 개발하고 이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공약은 기업들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브리풍 프로필 사진’ 등 유행 콘텐츠가 나올 때마다 데이터 처리 비용이 급증하기 때문입니다.

'AI 컴퍼니'로 전환 중인 통신 업계는 AI 서비스 무료 제공까지 겹치면서 이중 부담을 느낄 것으로 분석됩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에이닷’ ‘익시오’를 무료로 제공 중이지만 향후 유료화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신사들은 후보들의 공약이 어떻게 구체화될지 주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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