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는 23일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AI 접근성을 높이고 공공 분야 AI 대전환(AI Transformation)을 선도하기 위해 정부의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모두를 위한 한국적 AI, K 믿:음’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범용성과 실수요 기반의 특화 모델을 결합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에 나선다. 아울러 범국가적 민·관·학 협력 생태계를 조성해 국민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한국형 AI 혁신 실현을 목표로 내세웠다.
KT를 주관사로 한 컨소시엄에는 솔트룩스, 크라우드웍스, 매스프레소, 투모로 로보틱스, 경찰청, 고려대 의료원 등 국내 대표 AI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했다. 여기에 서울대와 고려대의 AI 전문 연구진도 힘을 보태 민·관·학이 결집한 ‘AI 원팀’이 구성됐다.
솔트룩스는 국내 최초 기술 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진입한 기업으로, 10년간 ‘엑소브레인’ 사업을 주관해왔다. 2022년에는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 ‘루시아(LUXIA)’를 공개했다. 크라우드웍스는 지능형 데이터 전처리 기술 기반으로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구축한 경험이 있으며, 매스프레소는 글로벌 1억 사용자를 확보한 AI 학습 플랫폼 ‘콴다(QANDA)’를 운영 중이다. 수학 특화 LLM ‘MathGPT’는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
컨소시엄에는 피지컬 AI(Physical AI)까지 고려한 구성도 포함됐다. 투모로 로보틱스는 산업통상자원부의 K-휴머노이드 연합에 핵심 참여사로 포함돼 있으며, 범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통해 세계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
기업 외에도 경찰청과 고려대 의료원 등 주요 공공 수요 기관이 참여해 KT 컨소시엄의 차별성을 더했다. 경찰청은 방대한 사건 기록과 이미지, 현장 영상 등의 고품질 치안 데이터를 정제해 모델 학습에 활용할 계획이며, 이를 예방적 치안과 예측 기반 대응 체계로 전환하는 데 쓰겠다는 방침이다. 고려대 의료원은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을 도입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임상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AI 연구 중심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이 외에도 해양경찰청, 헌법재판소, 법무법인 린·세종·율촌 등 다양한 실제 수요 기관과 리벨리온, 모빌린트, 하이퍼엑셀 등 국내 AI 반도체 전문 기업들이 협력에 나섰다. 업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AI 원팀을 통해 공공성과 산업 파급력을 동시에 갖춘 국가 AI 모델의 실현이 기대된다.
세계적 석학들도 AI 원팀의 자문진으로 참여했다. 하버드대학교 위구연 교수는 AI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AI 인프라를 국가 핵심 경쟁력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는 이번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과 협력해 국가 AI 반도체 활용의 지평을 확장할 계획이다. 워싱턴대학교 이수인 교수는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 분야의 대표 연구자로, 글로벌 표준 SHAP 방법론을 개발해 2024년 삼성 호암상 공학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기술의 완성도뿐 아니라 신뢰성 높은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KT와 협력한다.
KT는 한국 대표 교육, 언어, 인문, 언론 기관들과 함께 지난 7월 16일 ‘K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이는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한국적 문화·지식 데이터를 AI 모델 학습에 반영해 한국적 AI 모델의 성능과 윤리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KT의 독자 AI 모델 ‘믿:음’은 이미 공공·금융 등 핵심 산업군에 적용돼 실효성과 신뢰성을 입증했다. 경기도청, 수자원공사, 대법원, 신한은행, 농협 등 주요 기관과의 실증 사업을 통해 한국형 AI의 실용 사례를 축적하고 있다. 또한 KT는 국내 최대 가입자를 보유한 AI 서비스 ‘기가지니’와 국내 최대 규모의 AI 고객센터를 통해 방대한 실사용 데이터를 수집하며 AI의 국민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KT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적,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구성된 KT AI 원팀이 국내 AI 대중화와 생태계 확산을 선도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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