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까지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두 차례 회동을 통해 단일화 관련 논의를 펼쳤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양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국회에서 이양수 사무총장 주재로 각 캠프 대리인들이 참석한 '2+2' 협상에 돌입했다.
특히 양측은 이날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진행 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만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 삽입 여부를 두고 상당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단일화 협상 결렬 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 한 후보 측은 단일화 방식과 절차를 당에 일임한다고 했기 때문에 아예 발언권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협상이라는 것이 뭔가 맞아야 하지 않느냐. 저는 비교적 합리적 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한 후보 측은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을 내놨다"며 "당 지지 여부를 묻지 않는 설문을 구성하자고 했는데 그건 절대 안된다고 했다. 그럼 무엇을 일임하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 협상하는데 정당 지지를 묻는 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며 "다른 조건이 합리적이고 공정하다면 저희들이 특별히 합리적이고 공정한 수준의 조사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상대방은 안이 없다. 이건 안 된다는 것이다"며 "상대방은 협상 의지가 없다"고 한 후보 측을 쏘아붙였다.
반면 한 후보 측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단일화 방법은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원칙"이라며 역선택 방지 조항 제외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손 전 비서실장은 "저희가 생각한 가장 합리적 방안은 김문수 후보가 승리했던 그 방식"이라며 "그것을 받지 않아서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당원 K-보팅'이 합리적이지 않느냐고 말씀드렸는데, 그 방법도 (김 후보 측이) 동의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한 후보의 입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단일화하면 입당하겟다고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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