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지난주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솔라나 등 알트코인 가격도 일주일 새 최고 40%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자,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11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날 대비 5.4% 오른 25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40%가량 급등한 수치다. 같은 기간 도지코인은 37%, 솔라나는 20%, 엑스알피(XRP·리플)는 10% 올랐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을 포함한 알트코인은 그간 비트코인에 비해 약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대부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이 전고점 부근까지 상승한 이후, 전체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도미넌스)이 2021년 불장 이전 수준까지 오르자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옮겨간 것이다. 비트코인은 8~9일 상승세를 타며 10만 달러를 재탈환했고,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 7일 65%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65%를 돌파한 것은 2021년 1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가상자산 가격은 지난 8일(현지 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 발표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인도와는 원칙적인 합의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10~11일엔 트럼프 2기 취임 후 첫 미·중 공식 무역·경제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무역 협정 외에도 가상자산 시장에는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마련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고 다음 날에는 애리조나주가 가상자산 준비금을 지지하는 자체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 위험 감수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얼터너티브가 발표한 '공포·탐욕 지수'는 70점(탐욕 단계)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점으로 극도의 공포 단계를 기록했는데 한 달 만에 45점 올랐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포 심리가 크고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 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민교 프레스토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촉매제로 작용해 시장 전반에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번 랠리의 핵심 요인이 외부 변수인 무역 협상인 만큼 향후 관련 이슈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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