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잠긴 '한강벨트' 소형 아파트도 20억 훌쩍... 경매도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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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성동구와 동작구, 용산구 등 이른바 ‘한강 벨트’ 일대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적인 거래량은 줄었지만 서울 시내 매매 수요와 함께 지방 원정 매입,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겹치면서 일부 핵심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형 평형대 아파트 실거래가가 20억원을 웃돌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에 강점을 지닌 경매 시장에서도 이들 한강벨트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성동구 아파트 매물은 2624건으로 1개월 전(3003건)보다 12.7% 줄어 서울에서 매물이 가장 많이 감소한 자치구로 집계됐다. 이어 용산구가 한 달 새 1678건에서 1493건으로 11.1%, 동작구도 약 3263건에서 2914건으로 11%가량 줄었다. 마포구도 같은 기간 6% 가까이 매물이 빠지는 등 한강 벨트에 위치한 자치구의 매물 감소세가 뚜렷했다. 

성동구 성수동1가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토허제 재지정 직후 주요 단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인 뒤 이를 풀지 않고 있다”며 “거래량 자체는 크게 줄었지만 선호가 워낙 높은 곳이어서 매물이 나오면 소형 평형은 계약이 빠르게 체결돼 호가와 실거래가 모두 꾸준히 올랐다”고 말했다.
 
성동구1가 ‘트리마제’ 전용면적 69㎡ 매물은 이달 2일 직전 거래보다 1억5000만원 비싼 33억5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성수동1가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전용 59㎡도 지난달 22억60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기존 최고가 대비 4억6000만원이나 뛰었다. 

마포구 대장아파트인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9일 19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작성하면서 마포 최초로 59㎡  매매가격 2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동작구 일대 한강 벨트 단지들의 상승세는 지방 거주자들이 토허구역으로 확대 지정된 강남권을 피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 위한 수요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서울 이외 지역의 동작구 아파트 매입 건수는 157건으로 강남구(205건)과 송파구(164건)에 이어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 마포구와 성동구도 각각 145건, 132건에 달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의 외지인 매입 건수 중 동작구와 마용성 등 4개 자치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월 23%에 이르렀다. 

경매 시장에서도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거래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 ‘임의경매 신청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에 대한 외지인의 임의경매 건수는 75건에서 2월 94건, 3월 101건을 기록했다가 지난달에는 116건까지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동작구와 성동구의 낙찰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며 서울 전체 경매 열기를 견인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광진구와 동작구 아파트 낙찰률은 100%를 넘겼고, 성동구는 낙찰가율이 110.8%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자치구 중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한강 벨트 지역이 매매에서도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경매에서도 높은 낙찰가율을 형성한 것”이라며 “경매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들 지역에 투자 수요가 함께 유입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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