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반등 지속한 코스피, 차익 실현 매물에 '숨고르기' 예상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주 국내 증시는 숨고르기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높은 상승세를 보인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51포인트(0.21%) 상승한 2626.87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 동안 코스피는 1.92%, 코스닥은 0.35% 올랐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큰 폭으로 인하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미국은 대중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내리기로 했다.

다음주 시장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550~2690포인트로 제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리스크가 진정된 이후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미국 경제 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될 경우 '호재가 악재'로 해석될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 주가도 빠르게 상승한 가운데 16일 옵션 만기일 도래로 인해 단기 차익 실현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며 "단기 주가 조정 시 인공지능(AI) 모멘텀 회복 기대감이 있는 AI 관련 업종의 비중 확대 전략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5주 연속 상승하면서 과매수 구간이 길어지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며 "기관의 차익실현 매도세가 나오고 있어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유입 중인 만큼 연속성이 확인되면 하단은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주말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가 성사될 경우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내 이슈로는 대선 후보 토론 과정에서 공약별 테마성 순환매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주 주요 일정은 오는 19일 중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 발표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디플레이션 환경이 지속되면서 내수 경기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예상치(6.0%)를 상회한다면 중국 경기 부양에 따른 회복 기대감이 유입될 수 있고, 하회한다면 경기부양 정책의 기대감이 더 강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컴퓨텍스 2025'가 오는 19일부터 개최된다. 이는 기술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나정환 연구원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9일 기조연설, 21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컴퓨텍스 2024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개하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서도 언급한 바 있어 이번 기조연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다음주 코스피가 등락을 보이더라도 밸류에이션 매력은 아직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4월 중순부터 V자 반등을 쉬지 않고 이어온 피로감에 따른 단기 등락은 나타날 수 있으나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은 유효하다"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8.94배로, 3년 평균의 -1표준편차 선을 막 넘어서며 글로벌 증시와 밸류에이션 키맞추기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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