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느와르 영화의 부할, 홍콩 역사상 가장 비싼 영화...
지난 4월 13일 티저 영상이 공개된 홍콩 영화 ‘풍림화산(風林火山, 영문명·Sons of Neon Night) 첫 상영을 앞두고 쏟아진 평가다.
7년에 걸쳐 제작비 4억 홍콩달러(약 700억원)를 들여 제작된 영화는 홍콩 영화배우 겸 감독 마이쥔룽(주노 막)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진청우(금성무), 구톈러, 량자후이. 가오위안위안 등 중국 본토와 홍콩 유명 스타들이 총출동하며 기대를 모았다. 영화 풍림화산은 올해 제 78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 최종후보에 오른 유일한 중국어 영화로 지난 16일 첫 상영됐다.
영화는 인간의 탐욕, 권력 중독, 가족간 복잡하게 얽힌 갈등과 음모를 주제로 했다. 눈 내리는 홍콩 코즈웨이베이에서 홍콩의 부유한 사업가가 폭발 총격사고로 사망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 사건으로 홍콩 마약 밀매 조직 후계자 추이쓰녠(진청우 분)이 ‘마약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명목으로 사회 혼란을 조장하려는 음모가 드러나고, 마약 조직과 경찰이 맞서 싸우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영화는 눈 내리는 홍콩 코즈웨이와 화려한 네온사인 간판 아래 어둠의 세계를 강렬하게 대조시키는 시각적 효과와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한 여름철에 눈 내리는 홍콩 코즈웨이 베이를 1대1 크기로 복원한 세트장을 만드는 등 영화는 1990년대 홍콩을 재현하기 위해 거액을 쏟아부었다. 홍콩 영화 역사상 가장 비싼 영화라는 평이 나온 이유다.
하지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후 영화에 대한 혹평이 쏟아졌다.“겉보기에는 현란하지만 막상 영화 스토리에 일관성이 없어 감정 몰입이 안되고 이해하기 어렵다”, “예술성과 상업성이 균형을 잃었다”, “스토리 전개가 늘어진다”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칸 국제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스크린데일리는 리뷰에서 “많은 것들이 빠진 느낌이다. 어쩌면 정말로 많은 것들이 빠졌을지도 모르겠다”며 “원래 7시간짜리 초기 편집판을 2시간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감정선과 스토리가 중간에 빠져 각 캐릭터와 전체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관객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평론했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영화 개봉이 늦어지는 과정에서 계약이 만료된 진청우가 재촬영을 거부해 일부 장면에선 인공지능(AI) 기술이 동원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진청우는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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