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량 트립닷컴 그룹 회장은 우선 혁신 분야를 크게 △효율성을 위한 기술 혁신 △지속 가능성을 위한 혁신 △독특한 경험의 혁신으로 분류했다.
효율성 증대를 위한 기술 혁신의 대표 사례로는 트립닷컴이 선보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트립 지니'를 꼽았다. AI가 단순 편의 이상으로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량 회장은 "트립지니는 고객이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 파악해 일정을 구성하고, 숙소·항공·렌터카까지 자동으로 추천해 스트레스 없이 여행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AI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여행의 경험 자체를 혁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량 회장은 “이 프로젝트(컨트리 리트릿)는 가난한 지역에 일자리를 만들고, 여행 산업을 통해 지역 경제를 회복시킨다”며 “실제 태양광 패널과 고효율 에너지 설비를 설치한 결과 특정 호텔의 탄소 배출량이 30%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지속 가능한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전 세계로 확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기술과 문화, 예술, 콘텐츠가 수반되는 ‘독특한 경험’ 혁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미국 라스베이거스 LED 돔 극장 ‘스피어(Sphere)’와 이집트 '고고학박물관' '선전 지공 등불 축제'를 예로 들었다.
량 회장은 "실제 스피어 인근 지역 호텔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10배 이상 늘었고, 라스베이거스 예약 건수는 55% 이상 증가했다. 고고학박물관이 자리한 카이로 지역 예약 건수는 125%, 숙소 예약률은 280%가량 늘었다"며 "단일 콘텐츠가 지역 여행 전반을 견인한 사례"라고 힘주어 말했다.
초대형 프로젝트 '트립닷컴 뮤직 어워드'도 독특한 경험 혁신 사례로 들었다. 각 도시의 문화와 경관, 음식과 연관한 음악을 선정하는 이 대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량 회장은 이 기세에 힘입어 올해 ‘여행 혁신상’을 신설하고 140만 달러 상당(16억원)의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여행은 기술과 예술, 인간의 상상력이 만날 때 진화한다. 여행산업 전반이 함께 진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혁신은 또 다른 혁신을 부른다. 혁신을 통해 여행자는 다시 돌아오고, 산업은 더 큰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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