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공사 공정 진행률은 최근 70%에 육박하며 2026년 상반기 준공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축구장 123개 면적 부지에서 9조2580억원을 투입해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사우디 아람코의 원천 기술인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 공법이 설비에 적용된다는 점이다. 해당 설비를 통해 에쓰오일은 원유에서 에탈렌 등과 같은 석유화학 제품을 바로 뽑아낼 수 있다.
공정 단순화는 원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글로벌 상위 1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국내 10위권에 머물던 에틸렌 생산 능력도 연간 180만t으로 확대돼 4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은 정유업계 불황을 석유화학 사업 확대로 돌파해 나간다는 구상이며, 그 중심에 샤힌 프로젝트가 있다. 에쓰오일 최대 주주인 사우디 아람코 역시 적극 힘을 싣는 모양새다. 현금 창출력이 저하된 에쓰오일을 위해 '조 단위' 투자에 나선 데 이어 이달 초엔 모하메드 알 카타니 아람코 다운스트림(정유·석유화학) 사장이 직접 샤힌 프로젝트 현장인 울산을 방문해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아람코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한 경쟁 심화에 대응하고, 아시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선 프로젝트 완공을 위한 자금 확보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람코 지원 외에도 에쓰오일이 조달해야 할 투자금은 여전히 4조4000억원 정도 남아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사우디 원유 외상 기일 연장, 무역 금융 등 추가적인 신용 한도를 충분히 보유 중이며 프로젝트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업황 시나리오에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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