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만 하더라도 연 10%를 웃도는 특판 상품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2~3%대 예금도 특판으로 분류되는 시대가 됐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예·적금 금리 인하 추세가 가팔라진 영향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1년 만기 기본금리를 연 2.00%에서 1.80%로 낮추는 등 4대 시중은행 주요 정기예금 상품 1년 만기 금리가 1%대로 내려앉았다. 하나은행 '내맘적금'(1.80%) 등 1년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 금리도 최저 1%대다.
기본 금리가 낮아지면서 금융권이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예적금 상품도 2%대까지 낮아졌다. 전북은행이 26일 출시한 특판 정기예금 '파이브 업'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2.75%다. 이마저도 계약기간은 5개월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자 제2금융권에서 판매되는 3%대 특판은 사실상 '고금리 상품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지난 20일 앱 전용 특판 상품으로 내놓은 '크크크 회전정기예금' 금리는 연 3.21%지만 조기 완판이 예상된다. 조은저축은행이 이달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 연 3.2% 특판 정기예금도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최근 잠실새마을금고가 내놓은 연 3.6% 예금 특판은 온라인에서 1시간도 되지 않아 완판되기도 했다. 창원우리신협(연 3.5%), 세종공주원예농협(연 3.1%) 등 예금 특판에도 예테크족들이 몰렸다.
6~8% 수준인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끼 상품'이거나 조건을 충족시키기 까다로운 상품이 많다. KB국민은행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출시한 'KB사장님+적금'은 기본이율은 연 2%다. 이 밖에 △매출정산 입금 우대이율 연 2.0% △사장님 웰컴 우대이율 연 1.0% △이벤트 우대이율 연 1.0% 등 최대 연 4.0% 우대이율을 적용해야 최고 연 6.0%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신한 다둥이 상생적금'도 최고 연 8% 금리를 보장하지만 월 최대 30만원까지만 입금할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으로 △결혼·임신·난임·출산 증빙(연 1.0%) △3자녀(연 2.5%) △카드우대(연 1.0%) △양육아동수당 등 6개월 이상 수령(연 1.0%) △첫 거래(연 1.0%)를 모두 충족해야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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