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백사마을, 16년만에 재개발 본격화…2029년 준공 목표

  • 지상 35층·26개 동 총 3178가구 규모

백사마을 재개발 단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백사마을 재개발 단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였던 ‘백사마을’의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올 하반기 착공을 시작해 총 3000여가구의 대규모 자연친화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29일 시에 따르면 백사마을은 지하 4층~지상 35층의 26개 동 총 3178가구 규모로 자연 친화형 공동주택 단지가 조성된다.

지난 4월 2009년 최초 정비계획 수립 이후 16년만에 재개발정비계획안이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계획은 기존 2437가구에서 741가구를 추가 확보해 사업성을 개선하고 주택수급 안정과 저소득 주민의 입주 기회를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29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본격적인 공사가 추진될 예정이다. 한 주민은 "사업이 장기간 추진되어 온 만큼 많은 피로감도 축적이 되었지만, 지난 4월 통합심의 통과로 서울 어느 지역에도 밀리지 않는 최고의 주거 단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더 크다"며 기대했다. 

백사마을은 서울과 경기도 경계인 불암산 자락 노원구에 위치한다. 과거 주소인 산 104번지 일대에 집단이주가 이뤄지며 ‘백사(104)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1960년대 초 백사마을은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열악한 위생 상태로 인한 감염병 발생 등으로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야 무허가 주택지에 공동 수도 등 지원 정책이 도입되면서 백사마을 생활 여건이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다른 이주 정착지들이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는 사이 백사마을은 ‘개발제한구역’라는 이유로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2002년 8월 당시 건설교통부에서 시·도지사로 해제 권한이 이관돼 서울시는 2008년 1월 및 2009년 5월 중계동 30-3번지 일대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했다.

시는 중계동 30-3번지 일대를 노후·불량 주거지 정비로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고자 2009년 5월 총 2758가구를 건립하는 내용으로 ‘중계본동 제1종지구단위계획 및 주택재개발정비구역’을 지정했다. 같은 해 6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시행자로 지정·고시됐으나, 서울시 주거지보전계획에 따라 정비계획이 변경 결정되면서 LH는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2016년 1월 사업 포기를 결정했다.

이후 중계본동 주민대표회의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사업시행자 지정을 요청했고, 2017년 2월 SH·노원구·주민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오랫동안 지체됐던 사업이 다시 추진력을 얻게 됐다.

시는 2018년 3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 개정을 통해 임대주택 매매 가격을 현실화하는 내용의 주거지보전사업을 제도화했다. 이후 2022년 4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시는 지역 주민, 관계 전문가와 150회 이상 소통을 추진하며 최종적으로 통합정비계획 수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이 수년간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도 주민들이 포기하지 않고 서울시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모든 주민이 원하는 자연친화 주거단지 계획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이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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