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1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최한 집회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 호소문'을 전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정치를 본인이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우리로서는 고마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장윤선의 취재편의점'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나와 '오늘 가장 뜨거운 뉴스는 무엇으로 봤는가'라는 질의에 윤 전 대통령 관련 기사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서울 광화문에서 전 목사 주도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집회에 김 후보 지지 호소문을 전달해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나라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오는 6월 3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셔서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냉정하게 보면 객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행동"이라며 "그분이 그렇게 하는 건 사실 냉정하게 얘기하면 우릴 도와주는 것이다. 고맙긴 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왜 그렇게 할까를 생각해 보면.. 경제를 잘 아느냐고 물어보니까 '수사를 해봐서 알아' 이렇게 얘기했던 일이 있지 않나"라며 "아마도 자신과 배우자. 두 분이서 어쨌든 짧은 시간 안에 대한민국 최고 권력을 차지했으니 그런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가뿐하게 1년, 2년 만에 (대통령을 했으니) 정치를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일종의 자부심이 강하지 않나. 저희로서야 고마운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를 향해서는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 선거는 내란 때문에 생긴 선거이고, 내란 극복이 선거의 목표"라며 "그런데 과연 김 후보가 내란 극복을 위한 후보인가. 내란 상태 이전으로 돌리고자 하는 후보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만약 내란을 극복하는, 정상적 민주공화정을 회복하는 선거라고 본다면 당연히 내란수괴인 윤석열과 단절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배후라 할 수 있는 극우인 전 목사와의 관계도 단절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런데 그것에 대한 답을 못하면서 그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극복해야 할 대상의 지원을 받고 있으니까 정체성 혼란"이라며 "국민들에게 '나는 내란 극복을 위한 후보다'와 '나는 내란 세력의 복귀를 위한 후보다' 이걸 동시에 말하고 있는 것이니 자가당착이자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아마 국민들도 '뭐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할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정말 잘됐다 싶긴 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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