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의 파이크 필드에서 열린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6/11/20250611091402839114.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를 '외국에 의한 침공'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육군 기지인 포트 브래그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의 도시가 외국의 적에 의해 침공당하고 정복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건 평화·공공질서·국가 주권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며 "외국 깃발을 든 폭도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의 침공을 지속하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지사, LA 시장은 무능하고, 말썽꾼과 선동가, 반란주의자를 고용했다"며 "그들은 연방법을 무효로 하려는 의도적 시도에 가담하고 있으며, 범죄 침입자들이 도시를 점령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시위 대응 차원에서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투입한 결정을 거듭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 세대에 걸친 육군 영웅들이 먼 땅에서 피를 흘린 것은 우리나라가 침략과 제3세계 무법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LA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벽돌과 망치로 부순 보도블록을 던지고 차량에 화염병을 투척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을 아마추어가 아닌 방탄복과 얼굴 보호장비를 착용한 '전문 시위꾼'으로 규정했다.
이어 "그들은 동물이다. 다른 나라의 깃발을 자랑스럽게 들고 다니지만 성조기는 들고 다니지 않는다. 그들은 성조기를 단지 불사를 뿐"이라며 "성조기는 미국인이나 미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태운 게 아니다. 성조기를 태우는 사람은 1년간 감옥에 가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년 만에 LA는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안전하며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에서 국제범죄조직과 범죄 네트워크가 통제하는 쓰레기 더미가 됐다"며 "통제되지 않은 이민은 혼란, 기능 장애, 무질서를 초래한다.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LA를 해방하고 자유롭고 깨끗하며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폭력을 진압하고 법과 질서를 즉시 회복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며 "7일이나 8일 동안 (주방위군 요청) 전화도 안하는 주지사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고, 도시가 불타는 것을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당국을 동원해 지난 6일부터 LA에서 불법 체류자 강경 단속을 벌인 가운데 주말부터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LA 일대에서 잇따르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치안 유지 명목으로 LA에 주 방위군 4000명, 해병대 700명 등 총 5000명 가까운 병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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