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긴장 종료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스라엘은 "이란 내에는 공습 표적이 많다"며 긴장을 끝낼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돌려 나타낸 반면, 이란은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출 경우 보복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란 공습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 채, “이란 내 공습 표적이 여전히 많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밤 테헤란에서 약 80개에 달하는 표적을 타격했다고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예멘 내 친이란 반군인 후티의 고위 참모도 같은 밤에 공격 대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14일부터 사흘간 이란 전역에서 총 720여 개의 표적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14일부터 15일 밤까지 전투기 50대가 테헤란 상공을 비행하며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주요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에는 이란 국방부 본부와 핵개발을 총괄하는 ‘방어혁신연구기구(SPND)’ 등이 포함됐다.
반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같은 날 이스라엘을 향해 공격을 멈출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13일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이 시작된 후 그가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중계된 외국 외교관들과 회의에서 "공격을 멈춘다면 물론 우리도 보복 조치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쟁이 다른 국가, 지역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 전쟁이 발발하기를 진정으로 원하지 않았고 핵 프로그램 관련 외교에 분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핵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국제법상 새로운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금지된 매우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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