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대장주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수급도 몰리는 모습이다. 두 회사 주가가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하반기 인공지능(AI) 수익화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과 주가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7거래일 동안 34.08% 뛰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29.57% 상승했다. 두 종목의 주가가 뛰면서 KRX 인터넷 TOP 10 지수도 20.16% 올랐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 강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고 있다. 최근 7거래일 간 네이버는 외국인 순매수 4위, 기관 순매수 3위에 올랐다. 이 기간 네이버를 외국인은 1166억원, 기관은 1803억원 사들였다. 카카오는 기관이 2026억원을 순매수 2위다. 금융투자와 사모펀드, 연기금이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비중을 줄이던 종목들이었다. 특히 네이버는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매도 우위를 보여 10.81% 하락한 종목이다. 지난해 기관 순매도 5위, 외국인 순매도 7위였다. 카카오도 지난해 28.46% 하락해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매수세가 강했는데 인공지능(AI) 정책 수혜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역시 네이버가 새 정부 출범에 '소버린 AI' 전략의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연간 실적 추이도 견조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매출액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2025년 11조8774억원, 2026년 13조186억원, 2027년 14조768억원이다. 영업이익도 2025년 2조2742억원, 2026년 2조6049억원, 2027년 2조9111억원으로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카카오 역시 매출액 컨센서스가 2025년 7조9530억원, 2026년 8조5992억원, 2027년 9조626억원으로 매년 성장할 것으로 제시됐다. 영업이익은 2025년 5434억원에서 2026년 6880억원, 2027년 8129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증권사들도 실적 전망치 상향에 따라 목표주가도 잇단 높여잡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네이버에 대해 홈피드 효과가 지속되면서 광고 매출이 늘고 AI 서비스를 확대함에 따라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8만원으로 높였다.
다올투자증권과 흥국증권은 카카오의 목표가를 각각 기존 대비 31%, 26% 상향했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인터넷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카카오는 AI 수익화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크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내 오픈AI와 협업한 한국형 슈퍼 AI에이전트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카카오의 B2C 서비스 역량이 오픈AI의 모델과 결합돼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AI 서비스 론칭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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