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대내 매체가 러시아 등 우방국의 입장과 외신을 인용하는 형태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사태 소식을 전했다. 다만 이란 주요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 소식은 보도하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 20일 "이란의 핵시설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자하로바 대변인이 "그러한 행위는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핵 참사를 몰아올 것"이라면서 "세계는 지금 핵 참사로부터 불과 몇 ㎝의 거리 내에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제 공동체에 있어서 이것은 악몽과도 같은 일이며, 바로 국제 공동체가 이 문제에 관심을 돌리지 않고 있는 것이 놀랍다"고 주장했다고도 알렸다.
신문은 이날 '이스라엘의 침략 행위를 규탄, 대규모 배합 공격 단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0일 유엔인권이사회 회의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의 군사적 침략 행위에 대한 규탄 연설을 했다고도 밝혔다.
기사에서는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을 목표로 공격하고 있으며, 이것은 국제법 위반 행위"라면서 "극심한 방사선 루출로 인한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아락치 장관의 발언이 소개됐다.
이와 함께 이란이슬람교혁명근위대와 이란신문 등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반격도 알렸다.
신문은 19일 이란이 "100여 대의 각종 전투 및 자폭 무인기가 이스라엘의 하이파와 텔아비브에 있는 군사 대상물들 특히 반항공체계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또 20일자 이란신문 '테헤란 타임스'를 인용해 "나라의 후제스탄주 소재지 상공을 침범한 여러 대의 이스라엘 무인기가 지역 내 반항공 체계들에 의해 요격됐다"고도 언급했다.
다만 이란의 주요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에 대한 폭격을 단행했다. 이란의 핵시설을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발생하며 북한 수뇌부 역시 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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