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반도체 소재 기업 울프스피드가 채권단과의 구조조정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곧 파산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울프스피드는 지난해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미국 정부로부터 7억5000만 달러(약 1조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 무역정책의 변화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수요도 약화하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고, 올해 5월부터는 재무 위기가 심해져 파산 가능성이 나왔다.
울프스피드는 성명에서 이번에 주요 채권단 및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미국 자회사와 구조조정 조건을 합의하면서 일부 기존 채권단으로부터 2억7500만 달러(약 379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고 부채를 46억 달러(약 6조3400억원) 감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프스피드는 채권단과 사전 합의한 파산 절차에 대한 승인을 얻어 올해 3분기 말까지 파산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프스피드 채권단은 이번 구조조정 계획안에 대해 투표로 승인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울프스피드는 구조조정 과정 내내 정상 운영을 계속할 예정이다.
지난 3월 기준 울프스피드의 현금 잔고는 약 13억3천만 달러이며, 채무는 약 65억 달러다.
울프스피드는 자금 지원을 받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을 포함한 채권단에 인수될 것으로 전해졌다.
1987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설립된 울프스피드는 기존 실리콘보다 화학 및 재료적 특성이 우수한 실리콘 카바이드로 만든 반도체 웨이퍼와 디바이스를 제조하는 업체다.
실리콘 카바이드 디바이스 제품은 전기자동차(EV)와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등에 사용된다.
울프스피드는 최근 몇 년 동안은 산업용 칩, 특히 전기 자동차용 구동계와 충전 시스템 분야로 사업을 전환했다.
FT는 “최근 몇 달 동안 몇몇 청정 에너지 회사들이 파산 신청을 했다”며 “이는 이자율이 상승하고 태양광 발전과 전기 자동차에 대한 지원이 줄어든 정부 정책의 변화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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