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출시 10주년…"스테이블코인 선도할 준비 돼 있다"

박상진 대표, 스테이블코인·결제단말기 등 미래 청사진 공개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네이버페이 미디어데이 2025’에서 향후 10년간 중장기 방향성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 핀테크 기업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출사표로 풀이된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네이버페이 미디어데이 2025’에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네이버페이에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네이버페이 서비스 출시 10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박 대표는 ‘금융을 넓히는 기술’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한 중장기 방향성을 공개했다. 그는 앞으로 대한민국 디지털금융의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그 수단 중 하나로 스테이블코인을 꼽았다.

박 대표는 “네이버페이는 국내 간편결제 1위 사업자로서 온·오프라인의 방대한 결제수요를 처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인프라와 위험관리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활용사례를 다양하고 활발하게 만들거나 적용해볼 수 있다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깊은 고민과 당국의 검토 하에서 합리적인 제도가 마련된다면 네이버페이는 선도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3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다양한 상품·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된 금액이 7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0년간 누적결제액은 328조원에 달한다.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네이버페이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이와 같은 결제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뤄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참여하려면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어떤 참여자들이 필요한지, 네이버페이가 할 수 있는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확정된 게 없다”면서도 “여러 환경들이 갖춰져 있다.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이날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커넥트’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 결제 경험을 오프라인 가맹점으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연내 출시 예정인 커넥트는 현금·카드부터 얼굴 인증 기반의 ‘페이스사인’까지 모든 수단을 통한 결제를 지원한다.

박 대표는 “단말기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기존의 단말기와 차별점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원하는 쿠폰을 발급하거나 후기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단말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