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산업은행 '넥스트 라이즈 2025' 개막식 [사진=권가림 기자]
한국산업은행 '넥스트 라이즈 2025'가 경기침체와 상호관세 속 새로운 도전을 노리는 스타트업들의 기회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 코어 △빅데이터+ △핀테크 △모빌리티&로봇 △바이오&헬스 △KDB 넥스트원 등 분야에서 520여개 스타트업이 총출동했다. 기업 간 연결고리가 강화되며 글로벌 도약을 위한 최적의 무대였다는 평가다.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비즈니스 밋업' 부스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대·중견기업 및 VC가 투자유치와 사업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밋업' 앞에는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틀에 걸쳐 3800개의 매칭이 기다리고 있었고 개막 1시간 만에 526건의 누적 미팅수를 기록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및 투자사 250여개사와 국내외 스타트업 1100여개사가 참여한다"며 "스타트업이 기술 소개서나 시제품을 가져와 투자자들과 스킨십을 늘리거나 컨텍포인트를 확보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부스 전시에 참가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기술은 생성형 AI와 보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금융사와 협업하고자 하는 업체들도 다수였다. 부스 한켠에서는 딥페이크 등 신종 안면인식 위·변조와 은행 대출, 보험 계약서 위변조를 잡아내는 AI 기술이 공개됐다.
가상자산 자산과 관련한 부스는 젊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업비트 출신의 쿠키랩스 관계자는 "거래소별 잔고를 동기화해 효율적으로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앱의 필요성을 느껴 개발했다"며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넥스트 라이즈 2025'에 차려진 핀테크 부스들 [사진=권가림 기자]
KDB 넥스트원 부스에 관람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
우리은행과 협업 중인 캐시멜로는 은행, 페이업체 등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부스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캐시멜로는 금융사에 여행자 환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태국, 필리핀, 일본, 베트남 등 여행지에서 국내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캐시멜로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QR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솔루션을 도입할 금융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하고자 하는 삼성, LG, 한화 등 기업인들도 기술들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외국인 책임자가 지키는 스타트업 부스가 늘어난 점도 이번 행사의 특징 중 하나다.
일본 고령층 신탁관리 앱 책임자인 트리니티 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한국이 저출산,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몇 년 뒤 일본처럼 고령화율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한국 시장을 조사하기 위해 행사에 처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트리니티 테크놀로지는 향후 국내 진출 시 국내 은행과 협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일본 스타트업인 아비타의 생성형 AI 기술로 만들어진 기자의 아바타 [사진=권가림 기자]
또 다른 일본 스타트업인 아비타는 생성형 AI 기반의 아바타를 내세웠다. 일본에서는 한 사람이 가상 아바타를 활용해 여러 직군에서 근무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아비타 관계자는 "일자리가 감소하는 한국에서도 아바타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대기업, 은행과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넥스트 라이즈'에 처음 참가해 ANG 테크놀로지, 성월 테크놀로지 등 중소 협력사와 개발한 협동로봇 드릴링 시스템, 로봇 트림 시스템 등 기술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