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준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덕수 후보를 위해서 당 예산이 지출됐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무감사위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에서 정식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를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로 교체하려고 했던 사건에 대한 감사를 지난 11일부터 개시했다.
유 위원장은 "당시 단일화 이야기가 있었고, 한덕수·김문수 중 누가 될지 몰라 (당에서) 한 후보의 촬영 관련해서 스튜디오를 예약해 준 사실은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비용은 다 한 후보 측에서 지출했고, 당 예산에서 지출한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후보 교체 시도가 있었던 5월 10일 새벽 당시 한 후보가 대선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한 사실도 확인됐다. 유 위원장은 "5월 10일 오전 3시 9분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 서류가 제출됐다"며 "장소는 당사가 아닌 국회 본관 288호에서 기획조정국 직원에게 접수했다"고 했다.
한 후보가 기탁금을 내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한 후보가 당비 1만원만 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그날 서류를 제출하며 기탁금 1억원과 당헌·당규에 따른 직책 당비 3개월치인 900만원 등 총 1억900만원을 납부했다"고 말했다.
다만 유 위원장은 당 사무처가 5월 10일 새벽에 열린 비대위 회의록을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양수 사무총장과 김용태 비대위원장, 최형두·김상훈·최보윤·임이자 비대위원들에 대한 의견 청취가 끝났는데, 조금씩 기억이 달랐다"며 "기조국에 자료를 달라고 요청했으나 난색을 표명해 아직 받아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나 원내대표 쪽에 허락받고 제출하려고 하는데 답이 없다고 한다"며 "김용태 비대위원장에게 전화를 해 오늘 오전 10시 회의까지 조치해달라고 했지만 제출이 안돼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회의록은 당시 논의 결과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라며 "그걸 받아 확인한 다음, 내용을 숙지한 뒤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을 찾아 면담하고 조사를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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