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실자산 8조 돌파…몸집 키우며 위험도↑

  • 중소형 증권사 PF부실 해소 지연

  • 대형증권사 사업 확대에 익스포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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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의 부실자산이 1년 새 2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재평가 부실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데다, 실적 호조 속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고정이하 자산을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61개 증권사의 고정이하자산은 총 8조5811억원으로 직전 분기 7조4131억원과 비교하면 1조1680억원이 늘었다. 1분기 고정이하자산 또한 전년 동기(6조5916억원) 대비 약 2조원(29.6%) 증가했다. 이 기간 고정이하자산비율은 3.32%에서 4.16%로 상승하며 건전성 지표 또한 악화했다.
 
금융사는 건전성에 따라 자산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묶어 고정이하자산이라고 부르며 부실자산으로 본다.
 
앞서 증권사들은 부동산 호황기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 PF투자를 확대한 바 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이 식고 금융당국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 PF 사업장을 재평가하자 증권사들이 보유한 사업장이 대거 부실로 분류되며 부실자산이 늘었다. 특히 부동산 금융 의존도가 높았던 중·소형 증권사들에서 이 같은 경향이 뚜렷했다.
 
SK증권은 지난해 1분기 고정이하자산 비율이 5.6% 수준이었으나 1년 새 14.03%까지 올랐으며 BNK투자증권 역시 같은 기간 15.49%에서 22.11%로 비율이 악화했다.
 
반면 10대 대형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메리츠·하나·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의 고정이하자산은 1년 새 1조원 가까이 늘었지만 고정이하자산비율은 소폭(3.00%→3.32%) 상승에 그치며 안정세를 보였다. 최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자기자본을 확충하며 익스포저(위험노출액) 또한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대형증권사의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지만 부실자산 규모 자체가 늘어나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부동산금융 의존도가 높았던 중형사를 중심으로 이익창출력 저하와 대손비용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형 증권사 역시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익스포저가 큰 해외대체투자를 중심으로 손실 위험도 상존하고 있어 위험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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