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연계증권(ELS) 수요가 일부 회복되면서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상환액은 전년 대비 6조2000억원 감소한 11조500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1분기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8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81조6000억원) 대비 증가했다.
1분기 ELS 발행액은 10조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2조원(24.1%) 늘었다. 금감원은 "최근의 해외 투자 관심 확대 및 금리 하락에 따라 ELS 투자수요가 일부 회복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원금지급형 비중(51.7%)은 전년 동기(49.5%) 대비 증가했고 공모발행 비중(83.7%)은 전년 동기(86.3%) 대비 감소했다.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은 지난해 4분기 23조6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5조1000억원으로 급감했는데 이는 직전 분기에 연말 퇴직연금 편입 차환수요가 집중됐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기초자산 유형별로 보면 지수형 ELS 발행액은 5조3000억원으로 비중이 전년보다 3.2%포인트 증가한 53.6%를 차지했다. 종목형 ELS 발행액은 8000억원 늘어난 4조2000억원이 발행됐다. 비중은 전년 동기(42.5%)와 비슷한 42.2%로 집계됐다.
주요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코스피200 4조1000억원, S&P500 3조7000억원, 유로스톡스50 3조4000억원, 닛케이225 1조4000억원 순이다. 홍콩 H지수 사태의 파급효과로 코스피200지수 비중이 지속 증가해 2023년 1분기 52.0%에서 2025년 1분기 70.9%까지 확대됐다.
1분기 중 발행된 ELS는 일반공모(3조8000억원), 은행신탁(3조2000억원) 순으로 인수됐다. H지수 사태 후 은행권 ELS 판매 중단으로 일반공모(증권사)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1분기 ELS 전체 상환액은 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조원 줄었다. H지수 사태로 ELS 발행이 감소하면서 조기상환액도 줄었고 2024년 만기가 집중된 H지수 ELS 상환액도 감소한 영향이다.
3월말 기준 ELS 발행 잔액은 5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타연계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5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000억원 늘었다. DLS 상환액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발행잔액은 31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조6000억원 늘었다.
올해 1분기 ELS 연환산 투자 수익률은 5.7%로 전년 동기 대비 14.4%포인트 높아졌다. DLS는 연 4.6%로 DLS 역시 1.9%포인트 상승했다. H지수 기초 ELS가 지난해 대부분 상환되면서 ELS 투자 수익률이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했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전년 동기(465억원) 대비 1795억원이 증가한 2260억원이었다.
금감원은 "최근의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 손실 우려를 감안해 ELS 발행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원금지급형 상품인 파생결합사채의 발행액이 증가세인데, 파생결합사채는 발행인의 신용상태・지급여력에 따라 원금이 보호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투자자에게 관련 위험을 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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