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與특활비 증액요구에 "후안무치 내로남불"

"야당일 때는 '특활비 필요없다'...집권하니 달라져"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차 추가경정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시절 전액 삭감한 대통령실 특수활동비(특활비) 증액을 추진하는 것에 "너무나도 후안무치하고 내로남불한 얘기"라고 일갈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었을 때 대통령실 특활비가 불필요하다 얘기했다가, 집권하니 특활비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이중잣대"라고 이같이 말했다. 

김정재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은) 이번 추경은 '민생 추경'이라고 노래를 부르지 않았나"라며 "느닷없이, 슬그머니 끼워 넣겠다는 게 고작 대통령실 특활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년 전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말로 답변드리겠다. '특활비 없다고 국정 마비될 일 없으니 아무 걱정 마시라'고 했다"고 직격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실 과일값이 부족하다면 제가 제철 과일을 보내드리고 샴푸, 초밥, 소고기 살 돈 없으면 제가 대신 사드리겠다"면서 "특활비 타령 그만하고 민생 회복과 경제 활성화에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예산결산위원회 종합정책질의서 특활비 부활을 언급했는데, 전체 27번의 질의 중 25번째였고, 회의 종료를 20분 남짓 남긴 상황이었다"며 "이후 서면 질의로 슬그머니 액수도 기재하지 않은 특활비 증액 요구를 덧붙였다는 사실이 소위 심사 자료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들의 주장이 얼마나 떳떳하지 못한지 민주당이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고 부연했다.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도 "민생 추경을 내세우던 민주당이 뒤로는 은근슬쩍 대통령실 주머니를 챙기고 있었다"면서 "(민주당이) 말을 뒤집고 특활비를 쓰려면 국민께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가 먼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