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균형보다는 불균형에 대해서, 그리고 완성보다는 흔들림에 대해서 오래도록 이야기하게 될 것 같아요.”
제5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에서 <울트라맨을 위하여>로 대상을 받은 신보라 작가(31)는 15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했다.
신보라 작가는 “'기울어져 있는 소설’을 계속 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제가 그간 써왔고, 쓰고 있고, 앞으로 쓸 모든 것이 조금씩 기울어져 있는 것 같아요. 아무것도 평행을 이루지 못한 채로 인물들이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 소설을 쓰고 있죠. 아마 앞으로도 그 기울기를 따라서 계속 쓸 것 같아요.”

작가는 서태지 노래 ‘울트라맨이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10년 전에 울트라맨이야란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혼자서 막 웃었던 기억이 있어요. 서태지님의 음악은 이상하고 도발적이고 기묘하고 매혹적이죠. 그런데 몇 년 전 이 음악을 다시 들을 때는 이상하게 슬프더군요. ‘세상이 나한테 미쳤냐 그러는데, 그래 나 미쳤다’고 대답하는 이 음악이 슬펐어요. 이때 아마 소설 속 주인공인 우주가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신보라 작가는 주인공 우주에게 “세상이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심사위원인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이 작품은 보호받지 못한 두 소녀의 우정과 그들을 멀리하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라며 “담담한 문체와 그리 자극적이지 않은 전개 속에서도 섬뜩한 장면들과 가슴 아픈 순간, 그리고 피식, 웃음이 나오는 순간이 모두 존재하는 소설”이라고 평했다.
한편 신보라 작가는 대구에서 출생해 대구에서 자랐다.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2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부문 <휠얼라이먼트>로 등단해 <현대문학>, <문장웹진>, 앤솔러지 <하지의 무능한 탐정들> 등에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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