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시니어 상품' 경쟁…KPI까지 손질

  • 국민銀, 유언대용신탁 라인업 판매에 가점

  • 은행권, 전문인력·상담거점 늘리고 가입금액 문턱 낮춰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면서 시니어 고객을 잡기 위한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핵심성과지표(KPI)에 시니어 특화 상품에 대한 가점을 처음으로 부여하며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다. 다른 시중은행도 시니어 상품 판매를 중점으로 하반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유언대용신탁 라인업에 대한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가점을 받는 상품은 △KB위대한유산신탁 △KB보험금청구권신탁 △간편형 유언대용신탁 △KB위대한유산기부신탁 등이 있다. 

유언 대용 신탁은 고객이 금융사에 자산을 맡기고 생전에 수익자와 분배 조건 등을 미리 정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이혼과 재혼 등으로 복잡해진 가족 구성에 따라 불화를 줄이기 위해 유언 대용 신탁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치매에 걸린 부모를 둔 자녀들이 갈등을 줄이기 위해 신탁 상품에 가입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초고령 시대 진입과 맞물리면서 해당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3조762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00억원 이상 늘었다. 특히 하반기에는 가계대출 축소로 시니어 상품 판매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체 순자산 중 40% 이상을 60대 이상이 보유하고 있어 금융권 블루오션은 고령 자산가뿐"이라며 "올 하반기 시니어 상품 관련 별도평가를 마련하려는 곳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시니어 기초연금 수령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내놓거나 전용 라운지를 신설하며 고령층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압류방지 전용 입출금 통장인 'KB행복지킴이 통장'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연금 수령 시 최고 3% 이자를 지급받고 피싱해킹사기피해 보장보험, 교통지원금 지원 등이 포함된 '이로운 연금 패키지'를 출시했다. 최근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금융사기 예방 부가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영업점에서 연금입금계좌 변경에 대한 지점 평가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3개 거점에 시니어 전문가인 '하나 더 넥스트 매니저'를 배치했고 향후 영등포, 강남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역모기지론인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 상품을 출시하면서 은행-생명 간 신탁 영업 시너지를 제고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3곳인 시니어 플러스점을 넓히기 위해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