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APEC식량안보장관회의 성료…송미령 "공동선언문 채택으로 글로벌 리더십 확보"

  • "식량시스템 혁신 필요…식량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

  • "한국,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농정 새틀 구축"

 
송미령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림축산식품푸]
"우리는 식량시스템의 혁신이 미래의 문을 여는 핵심임을 인정한다. 점점 더 복잡하고 상호 연결된 도전에는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주도한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가 농식품 분야 혁신 의지를 담은 장관 선언문 채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APEC 21개국은 선언문을 통해 농식품 생산과 유통, 소비 전 과정에서 혁신을 추진해 식량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회의 의장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기후 위기, 지역 분쟁, 공급망 충격 등 복합적 위기는 농식품 시스템의 회복력과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기존의 방식을 넘어, 농식품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전환적 접근을 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스마트 농업, 데이터 기반 정책, 디지털 유통 등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 요소를 누구와 어떻게 연결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인가'가 중요한 화제가 됐다"며 "APEC이 그 협력의 장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공동 번영을 위한 농식품 시스템의 혁신 추진'을 주제로 모든 회원경제체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회원경제체들은 △2030 식량안보 로드맵 중간점검 △식량안보 정책 실무회의 운영세칙 확정 △회원경제체 간 혁신 사례 공유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식량안보 로드맵은 2021년 APEC 식량안보 장관회의에서 수립한 과제로 2030년까지 식량안보 강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다. 

이날 채택된 장관 선언문은 7개월간 논의를 거쳐 마련됐다. APEC 회원경제체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농식품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혁신 확산에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혁신을 통해 식량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혁신 기술 도입과 디지털 격차 해소 등 아태지역이 공통적으로 필요로 하는 전략도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도 제고됐다. 송 장관은 "공동 선언문 채택을 주도하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지속 가능한 식량 체계 구축에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 것이 주요 성과"라며 "원조 수혜국에서 반세기 만에 공여국이 된 대한민국은 스마트 농업, AI 농산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 지역 중심의 연대 협력 등 농정의 새 틀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식품 외교 채널 다변화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중남미나 동남아 등 기존에 농식품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던 나라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APEC 식량 위기 조기 경보시스템 고도화나 기술협력센터 설립 등에서도 협업 가능성이 거론된다. 

K-푸드 플러스 홍보에도 일조했다. 송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농식품부 장관과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우 냉장육을 비롯한 K-푸드 수출 확대도 주요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식품부는 회의 기간 동안 스마트팜, 전통주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농업혁신 전시관을 운영했다. 

송 장관은 "이번 회의를 통해 식량 위기 극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한국의 농식품 혁신 정책과 K-푸드 플러스의 가치·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글로벌 위상 제고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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