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거래대금 감소와 함께 종목 장세로 접어들면서 개별 기업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상향된 기업들이 주가 상승 기대감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증권사들이 EPS 전망치를 올린 종목은 총 416건(중복 집계 기준)에 달했다. 증권사들의 EPS 상향 리포트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카카오였다. 카카오는 증권사 보고서에서 EPS가 총 18회 상향 조정됐다. 이어 한국금융지주와 LG유플러스가 각각 16회, 에이피알이 15회, 넷마블과 네이버가 14회, 삼성전자가 12회, 현대로템·팬오션·BNK금융지주가 각각 11회로 집계됐다.
EPS는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으로 수익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EPS가 높아지면 실적 개선이 뒷받침됐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이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카카오는 2분기 영업이익 18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으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3분기에는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플랫폼 체류시간 확대가 기대된다. 네이버 역시 2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으며, 내년에는 인공지능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1479억원으로 증권 업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증권 거래대금 증가, 자본시장 회복 모멘텀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성장성이 기대된다. BNK금융지주 역시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사상 최대 반기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향후 주주환원 확대가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늘었으며 안정적인 업황을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 강화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최근 테슬라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반도체 물량을 수주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로템은 방산 수주 확대, 팬오션은 글로벌 해운 업황 회복을 기반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넷마블은 3분기 MMORPG ‘뱀피르’와 캐주얼 게임 ‘스톤에이지’ 등 신작 출시 효과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대금이 줄고 종목 장세가 이어지는 국면에서는 실적 개선이 뚜렷한 기업이 안정적인 투자처가 된다”며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EPS 상향 종목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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