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기사 작성과 편집, 유통, 마케팅, 독자관리까지 관여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기자와 PD 같은 저널리스트들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권만우 경성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가 최근 펴낸 신간 '인공지능 저널리즘(서울인스티튜트, 298쪽)'은 생성형 AI가 불러온 뉴스 생태계의 변화를 분석하고 현장에서의 활용법을 제시한다 .
책은 저자가 강의와 실습에서 챗지피티(ChatGPT)·클로드(Claude) 같은 텍스트 생성형 AI와 런웨이(Runway)·클링(Kling) 같은 영상 생성 도구를 실제로 활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됐다.
이를 통해 AI 저널리즘을 제작과 편집, 배포 및 마케팅 단계로 나누어 구체적인 사례와 알고리즘을 설명하고, 팩트체킹·신뢰성 검증·독자와의 상호작용·윤리적 쟁점 등도 함께 다룬다 .
저자는 “신문은 사라지지 않을 것”,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 “영상은 사람이 손으로 편집해야 손맛이 있다”는 전통적 믿음이 여전히 강하다고 지적하며, 변화 속도를 감안할 때 저널리스트와 미디어 교육은 더 이상 안일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권 교수는 조선일보 기자와 ㈜아이티팩토리 대표이사를 거쳐 1997년부터 경성대에서 재직 중이다. 현재 국내 최초 학교기업 미디어로 소개되는 시빅뉴스 발행인 겸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 전문위원과 부산콘텐츠마켓 집행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콘텐츠 산업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1990년대 초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자” 운동과 ‘어린이에게 인터넷을’ 캠페인 등 한국 사회의 정보화 운동에도 참여했다. 이는 당시 언론과 IT 업계 전반이 주도한 사회적 캠페인으로, 저자는 당시의 현장 경험을 책 속에 녹여냈다.
권 교수는 이번 책을 통해 “기자가 없어도 뉴스는 생산될 수 있지만, 저널리스트의 역할은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며 “AI 활용 능력과 함께 윤리·팩트체킹 역량을 강화하는 새로운 저널리즘 교육과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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